무아-윤회의 양립불가능성

스터디 주제

무아(無我)-윤회(輪廻)의 양립 ‘불가능성’에 대한 이해

스터디장 : 박영서 님

소개

제법무아(諸法無我)는 붓다의 가장 독창적이면서 래디컬(radical)한 아이디어이다. 동시에 불교를 불교이게 하는 매우 중요한 테제로써 자리한다. 붓다는 왜 무아를 말했는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인(因)과 연(緣)에 의한 생겨난 것이므로, 그 존재를 존재이게 하는 고유한 성질, 본성, 실체, 실재는 없다”라는 ‘연기(緣起)’라는 개념에서 도출한 결론이었다. 연기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기초적이나, 완연한 사유를 이루기엔 한없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 완연한 사유를 이룩했다고 주장하였고, 또한 당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에 의해 믿어지는 한 인간이 붓다이다. 그러한 붓다의 무아는 아트만(ātman)과 다르마(Dharma)의 고유한 철학적 체계를 갖고 있던 인도의 사상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 여파는 아시아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붓다는 작게는 윤리 도덕적 모델, 크게는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규정짓는 세계관으로써 윤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육사외도(六師外道)라 불리는 당시 인도의 자유 사상가들에게서 역시 윤회와 업(業, karma)
을 받아들이는가, 아닌가에 따라 사상적 특징이 규정되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아트만, 윤회, 업, 이런 개념들과 세계관은 기원전 5세기경의 인도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그러나 타당한지에 대한 여지는 남아있는) 세계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아와 윤회는, 아주 잠깐만 숙고해보더라도 매우 치명적인 논리적 모순이 발생한다. 붓다 재세 시에는 물론, 25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불교학자 혹은 신자에게도 중대한 문제이다. 간단히 서술하면 이렇다. “세상에 어떤 고유한 ‘나’가 없다면, 윤회는 ‘누가’ 하는 것인가? 업은 ‘누가’ 받는가?” 우리 스터디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매우 학문적으로 잘 정리한 책을 읽으며 먼저 초기불교에서 무아, 윤회, 업, 열반과 같은 개념이 어떻게 탄생했고 규정되었는지 개념화·명료화 작업을 할 것이다. 그 이후 책에 소개된 『나선비구경(那先⽐丘經)』의 논증을 따라가며 무아-윤회 문제의 양립 ‘불가능성’에 대해 다룰 것이다. 즉, 양립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양립 가능성을 ‘의심’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다. 비록 작고 어설픈 스터디지만, 어떤 불교학부, 불교 대학원에서도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을 통해 보다 근기(根機)-업(up)된 불교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진행방식

교재 : 호진 저, 『무아-윤회 문제의 연구』, 불광출판사, 2015

무아-윤회 문제를 다룬 많은 책이 있지만, 이 책은 매우 엄격한 학문적 방법론을 통해 저술된 텍스트입니다. 특히, 우리에게는 막연한 ‘윤회’, ‘해탈’ 같은 개념에 대해 매우 성실한 추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합니다. 다만 아직 학부생인 본 스터디장이 소화하기 버거운 책이지만, 감사하게도 석사과정, 박사과정 선생님들이 참여해주시기로 하였으므로 과감하게 이 책을 택했습니다. 스터디 형식은 발제 30분~40분, 5분 휴식, 남은 시간 동안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러한 형식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제 주제, 순서 등은 향후 소통을 통해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스터디는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다소 생소한 개념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상식적, 일상적 언어를 사용해서 불교적 개념을 풀어내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다만, 스터디에서 다루고자 하는 ‘무아와 윤회의 모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개념에 대한 명료화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에서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점은 스터디장인 저도 같은 선상에 서 있습니다. 함께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계획

 1주오리엔테이션 : ‘불교’에 대한 개인적 잡담
서론 읽기 : 이 책에서 등장할 기초적 개념에 대한 소개 (박영서)
 2주2-2. 윤회사상의 맹아까지 발제 후 토론
3주 2-3. 윤회사상의 출현 발제 후 토론
 4주3-2. 무아설 발제 후 토론
 5주3-3. 윤회설 발제 후 토론
6주3-4. 열반설 발제 후 토론
 7주4-2~4-3. 『나선비구경』 무아설, 영혼의 문제 파트 발제 후 토론
8주4-4~4-5. 『나선비구경』 윤회설, 열반설 파트 발제 후 토론
 세책례
(洗冊禮)
국립중앙박물관 불교미술관 투어 
확대

진행일시

매주 화요일 밤 10시~12시 /2020년 11월 3일부터 12월 22일까지 (세책례 행사일은 미정)

스터디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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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코드 : 1101